"분필가루 이제 마시지 마세요"
학창시절 하면 떠오르는 기억 중 하나가 뭉게뭉게 피어 오르는 분필 지우개의 먼지다. 아련한 추억 속 장면 같지만 허연 분필가루가 날리는 교실 풍경은 지금도 그대로다.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실험에 의하면 교실 1㎡당 320개의 미세먼지가 존재하고 있다.
놀랍게도 이는 차들이 하루 종일 배기가스를 내뿜으며 오가는 주차장 미세먼지 수의 두 배 정도다. 농도 또한 898㎍로 국내 기준치의 여섯 배에 달한다고 한다. 미세먼지의 주범인 분필가루가 폐렴, 축농증, 중이염 같은 병을 유발한다고 하니 더 이상 추억을 떠올리며 웃고만 있을 수 없다.
오성룡 한국바이오초크 대표는 심각성을 느끼고 가루 안 날리는 분필을 개발했다. 그는 “분필가루는 세균이 증식하는 것을 도와 교실 공기를 더 오염시킨다”며 분필가루가 날리지 않는 ‘바이오초크’를 소개했다. 바이오초크는 일반 분필에 들어가는 크롬, 납, 형광증백제 등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천연식물성 소재로 만들었다.
“가루가 뭉쳐지기 때문에 날리거나 떨어지지 않습니다. 이뿐만 아니라 잘 부러지지 않고 칠판과의 마찰이 적어 일반 분필 서너 개 쓰는 동안 바이오초크 한 개 쓸 정도지요.”
오 대표는 한국바이오초크 대표이자 연구개발(R&D) 책임자다. 패션회사를 거쳐 화장품회사에서 일한 그는 립스틱과 파운데이션을 보고 분필을 떠올렸다고 했다.
오성룡 한국바이오초크 대표 |
▶1959년 출생 1987년 럭키금성 (현 LG패션) 근무 1995년 (주)드림텔레콤 창업
2006년 한국바이오초크 대표 | |